안녕하세요. 미식사자입니다. 오늘 제가 가져온 이야기는 숯불돼지갈비의 옛스러운 맛과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분위기로 퇴근 후 한잔 생각날 때 가기 좋은 망원동 돼지갈비 맛집인 [ 원조 청기와숯불갈비 ]입니다.
어릴 적 가족들끼리 외식을 할 때 한 번씩 방문하곤 했던 추억의 맛 돼지갈비에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달콤 짭짜름한 맛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은 따끈한 밥과 함께 먹기도 좋고, 된장찌개와도 궁합이 너무 좋죠.
마무리로 냉면과 함께 먹어도 너무 맛있는 돼지갈비의 원조 맛집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기와숯불갈비는 망원역 2번 출구에서 288m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큰 사거리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고 한눈에 들어오는 큰 간판 덕분에 길을 찾아 방황할 필요 없이 단번에 찾기 쉽습니다.
"청기와숯불갈비" 첫 번째 매력으로 맛집 기본인 단일 메뉴에 있습니다.
청기와숯불갈비는 이름에 들어가 있듯이 숯불 돼지갈비가 메인 메뉴입니다. 가게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대형 양푼에 담긴 산더미 같은 양의 양념갈비들은 압도적인 자태를 뽐내며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쉴 새 없이 들어오는 주문에 순식간에 사라져 가는 양념갈비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맛있을지가 가늠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메뉴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살펴보면 심플하고 간결한 단일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산 돼지갈비(1인분 200g 12000원)이라는 강렬한 빨간 배경의 메뉴와 사이드로 추가 주문할 수 있는 건 오직 된장찌개, 밥, 주류뿐이다.
몇 차례 맛집 리뷰를 하면서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였던게 단일 메뉴였습니다.
사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간도 좋지만 사실상 주력 메뉴가 자신 있고 다른 걸 곁들일 필요 없이 오로지 맛으로 승부할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 굳이 화려한 사이드 메뉴들을 선보일 필요가 없겠죠.
청기와숯불갈비 역시 82년부터 한자리에서 이어져오던 그 맛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별도에 메뉴를 선보이지 않고 오직 돼지갈비와 된장찌개만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청기와숯불갈비" 두 번째 매력으로는 별도로 제공되는 갈비양념에 있습니다.
극단적 육식 파인 저는 고기를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그래서 갈비 맛집들도 참 많이 다녀봤고, 무한리필 집들도 많이 다녀봤는데 늘 봐오던 비주얼은 양념에 재워져 있는 갈비만 넓은 쟁반에 담겨 나오는 모습들이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청기와숯불갈비는 양념갈비에 원조 맛집답게 다른 곳들과는 사뭇 다른 구성으로 고기가 제공됩니다.
사진처럼 쟁반에 찰랑찰랑거릴 정도로 양념을 가득 함께 주시고, 신기한 점은 갈비양념을 따로 그릇에 담아서 잔뜩 주신다는 점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청기와숯불갈비만에 특별한 특제 소스인 건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아무리 봐도 갈비양념과 다를 바 없는 비주얼에 왜 이렇게 많이 주신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양념갈비 특성상 강한 숯불에 굽기도 하고 양념이 불에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고기를 잘 굽지 못하면 고기 겉표면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메말라버리는 경우를 종종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양념을 따로 주시는 거라고 하네요.
이런 식으로 구워본 적이 없어서 버벅거리고 있던 저희를 보시고는 이모님들이 직접 오셔서 굽는 방법을 시범 보여주셨는데 양념이 타지 않게 쉬지 않고 계속 고기를 뒤적뒤적해줘야 하고 틈틈이 먹기 좋게 자른 고기를 이용해 양념에 찍어서 다른 고기들에 양념을 지속적으로 묻혀주는 식으로 고기를 구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방법 덕분에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숯불 위에서도 타지 않고 고기가 겉과 속이 알맞게 적절히 구워지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고기를 씹었을 때 느껴지는 그 부드러운 식감과 터져 나오는 육즙과 양념들이 조화를 이뤄 입안에서 춤추는 돼지갈비를 느끼느라 정신을 못 차렸었습니다.
또 한 가지 팁으로 알려주신 것은 양념은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 구워진 고기를 따로 덜어놓을 필요 없이 끓여지고 있는 양념 종지에 고기를 담가서 같이 끓이면 고기가 식지도 않고 말라버릴 일도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장시간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하시면 이모님들이 고기를 직접 다 구워주시면서 케어해주시지만 매장이 바쁘거나 손님이 많을 때에는 직접 구워야 하기 때문에 이점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맛집이라 사장님과 더불어 일하시는 이모님들도 어머니뻘 되시는 분들이라 다들 약간은 투박하고 날것의 서비스가 훅훅 들어와 놀랄 때가 있었지만, 어릴 적 단골 밥집에서 친해진 이모님들이 챙겨주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인테리어나 맛, 서비스 모두 추억에 잠기기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옛 건물 그대로 사용 중이셔서 개별 환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옷에 냄새가 많이 벨 수 있으니 이점도 참고하시고 복장을 갖추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옛 감성도 느낄 수 있고 돼지갈비의 진정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에서 퇴근 후 함께 고생한 직장 동료들과 한잔 하시거나,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기에도 너무 좋은 공간인 청기와숯불갈비로 방문해보시지는 않으시겠습니까? 단언컨대 최고의 양념갈비 맛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영업 시간 : 매일 11:30 ~ 새벽 00:00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영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인스타그램이나 매장문의를 통해 방문 전 확인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오늘도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새로운 맛집과 카페에 관한 알찬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식사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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