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식사자입니다. 오늘 제가 가져온 이야기는 요즘 바뀐 코로나 검사 진단 체계 때문에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져서 직접 발급받으러 방문해본 실제 후기와 정부 측 의도와는 다른 현실과 비효율성에 대해서 알려드리려 합니다.
지난 2월 03일부터 코로나 PCR 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기존에 무료로 받을 수 있던 코로나 PCR 검사는 자가진단 키트로 인해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에 한해서만 받을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백신패스 제도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해 더욱 편리한 방법이라고 도입한 이번 정부의 변화로 인해 음성확인서를 받으려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한 진단 체계를 직접 경험해보고 왔습니다.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고, 얼마나 효율성이 떨어지는지에 대해서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순 의심자에게 자가진단 키트 도입.
방역당국에서는 기존에 모두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던 방식에서 양성 판결을 받아야지만 PCR 검사를 할 수 있게 변경하고, 단순 의심이나 접촉 의심자 등 양성 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모두 자가검진 키트로 검사를 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었지만, 본인 판단으로 단순 의심자에 경우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자가검진키트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가까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해 집에서 간편하게 본인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점에서는 편리하게 작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가검진키트를 통해 음성이 확인되었다고는 하나, 본인만 확인할 수 있는 현 제도 때문에 '음성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보다 복잡한 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가까운 동네 병, 의원에서 검사가 가능해졌지만 진료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금액적 부담이 생겨났고,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결국 다시 보건소나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해서 자가검진키트로 검사를 한 후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고 오미크론으로 백신에 효력이 미비하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밝혀지면서 백신패스 제도에 불만과 비난 속에서 많은 직장과 일터, 공공기관 등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곳이 늘어났고, 백신패스가 도입되는 음식점, 카페, 백화점, 쇼핑센터 등 많은 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접종자들은 음성확인서를 발급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절차만 복잡해진 게 아니라 음성확인서 효력 기간도 짧아졌습니다. 기존 검사 확인 기준 48시간이 경과한 당일 자정까지 이어지던 음성 판결 효력이 24시간이 경과한 당일 자정까지로 줄어들게 되면서 기존보다 검사를 해야 하는 주기가 짧아졌습니다.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한 검진소 혼선과 길어지는 대기시간.
기존에 PCR 검사소를 양성 판결이 난 사람들을 위해 유지시킨 상태로 이번 자가검진키트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전에도 겪고 있던 인력이 급격하게 심각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양성 판결이 난 사람보다 음성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음성 판결 효력이 24시간으로 줄어들면서 검사를 해야 하는 주기가 짧아져 연일 검사받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PCR 검사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력은 방치되어있는 채, 자가 키트 검사소 쪽 인력은 천막당 1~2명만이 배치된 상태로 수백, 수천 명에 대기자를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접수-검사-귀가로 간단했던 PCR 검사 체계 순서와는 다르게 더 까다롭고 복잡해진 절차로 인해 사람들의 혼란과 길어지는 대기시간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 신청서 작성.
- 접수.
- 자가검사 진행.
-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
- 음성 확인서 발급
- 귀가.
3단계로 끝나던 검사 체계가 총 6단계에 걸쳐 더 세분화가 되었고, 본인이 직접 자가검진을 하고 대기소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까지 추가되면서 검진소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바뀐 코로나 자가 키트 검사 체계를 기존보다 더 자주 받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몰린 시민들로 인해서 기본 대기시간이 2~3시간이나 소요된다고 합니다.
비효율적인 인원 배치와 미흡한 설비.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양성 판결이 난 감염자를 위해 PCR 검사소도 동일하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가 키트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서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 수가 더 많다면 당연히 자가 키트 검사소 쪽으로 인원 배분을 많이 해야 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총 3곳에 검사소는 예전과 동일하게 PCR 검사소에 인원을 배치해 두었고, 천막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자가키트 검사소 쪽에는 각 단계별로 1~2명 최소인원 배치로 인해 검사 진행 자체가 더뎌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인 2월 06일 방문했던 마포 관할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그 큰 규모에도 불과하고 도착부터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는 데까지 걸린 총 소요시간이 4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이때 손이 놀고 있는 다른 일손을 자가 키트 검사소로 투입을 했다면, 운영을 조금만 더 유동적으로 했다면 과연 대기시간이 4시간이 넘을 정도로 오래 소요되었어야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폭증하고, 그에 따른 방역 체계가 더 강화되면서 지금과 같은 검사 체계가 유지된다면 적어도 2일에 한 번씩은 자가 키트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는데, 회사를 다니고 일을 하는 사회인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3~4시간씩 기다리면서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는 생활이 과연 자연스러운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시설 또한 문제였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논의, 검토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발표된 검사 체계에 변화가 아닌 오미크론으로 인한 폭증하는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른 급격한 변화였습니다.
당연히 정부에 발표와는 다르게 현장이 미처 준비가 다 되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한 인원들이 검사를 위해 방문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맨땅 위에서 한겨울 추위와 바람에 맞서 바들바들 떨면서 수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방문 인원이 많지 않은 PCR 검사소는 바람막이 비닐막까지 구비되어있고, 각 구역마다 온기를 나눠줄 수 있는 온열기와 난로가 비치되어있었지만, 자가 키트 검사소 쪽은 아무런 장치 없이 온전히 입고 온 옷에 의존한 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추위와 맞서 싸워서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고, 감기몸살이나 수많은 인파 속에 섞여있는 양성 환자로 인한 연쇄 감염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지금 같은 방식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피해 속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더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간병인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PCR 음성 확인서가 꼭 필요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으나, 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야지만 병원에서 환자 옆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꾸준히 계속 받아야 하는 PCR 검사이지만 한번 검사할 때 1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게 되었고, 장기적으로 입원을 해 계신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한 달에 코로나 검사비만 추가적으로 100만 원이 넘게 드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오미크론 환자가 급증하면서 PCR 검사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바로바로 음성 확인이 되어야 하는 간병인과 보호자들이 PCR 검사를 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결과를 통보받지 못해 병원에서 쫓겨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금전적인 피해도 심각하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확진자 수를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태에서 "자가검진 키트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중증 병동 확보가 충분하다."는 등에 현실에서 동떨어진 발표만 하고 있는 현 정부가 진짜 시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불편사항들이 줄어드는지, 어떻게 해야 추가적인 피해로 인해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과 변수들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과연 현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고,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디 빠른 대응으로 혼란과 고통 속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조속히 해결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지속 중인 코로나와 백신패스 제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면서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월 03일부로 바뀐 코로나 검사 체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 PCR 검사, 설 연휴 이후 2월 03일부터 진단 체계가 완전히 바뀐다.
오늘도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도 새로운 알찬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식사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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