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식사자입니다. 오늘 제가 가져온 이야기는 상도역 근처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음악과 멋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아담한 규모의 개인 카페로 사장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매력적인 공간 [ 그루비 ]입니다.
최근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자주 방문하던 핫플레이스 지역만 찾게 되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호기심과 모험정신으로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자극과 맛을 찾아다니던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유명하고 검증된 지역이나 맛집만 돌면서 조금이라도 검색 유입과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본질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 방문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 처음 가보는 동네의 새로운 맛과 멋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발걸음으로 방문하게 된 작은 개인 카페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고급진 음악과 멋스러운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상도역 근처 개인 카페 '그루비'에 매력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루비' 첫 번째 매력으로는 정성이 가득 담긴 멋스러운 분위기에 있습니다.
그루비는 상도역 인근 골목에 위치한 오피스텔 건물 1층에 작은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 카페입니다.
입구 옆에 작은 'GROOVY'라는 간판과 매장 앞에 놓여있는 입간판, 과거 이발소나 미장원을 떠올리는 회전 간판이 카페임을 알 수 있는 전부이고, 외부 테라스라는 명칭은 약간 애매한 외부 테이블 좌석 2개와 내부에 6개 정도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아담한 규모의 카페입니다.
과거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해왔던 터라 그루비라는 매장 이름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방문했던 것인데, 매장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고소하고 묵직한 커피 향이 세어 나와 촉이 적중했구나를 직감했습니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진열되어있는 디저트들에 시선이 먼저 향했고, 곧바로 매장 분위기를 차분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저를 매료시켰던 건 매장의 이름값을 하듯이 그루비하고 농도 짙은 음악이었습니다.
빈티지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해외 재즈와 소울 음악들이 흘러나오면서 매장 내부의 분위기를 몽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곳곳에 비치되어있는 스크린을 통해 매장을 채우는 음악의 라이브 영상이 함께 나와 라이브 펍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조명들과 원목 가구들이 한데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힘을 실어주기도 했고, 곳곳에 비치되어있는 인테리어 소품과 그림들 역시 매장의 멋을 한층 더 감각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매장을 향한 사장님의 정성과 꼼꼼함이 묻어나는 잘 정돈된 바 역시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동선 배치가 되어있었고, 벽면에 진열되어있는 유리잔들이 잘 꾸며진 바에 온 듯한 인상도 주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매장이지만, 단순한 장사의 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곳이 아니라 구석구석 매장에 대한 애착과 정성 가득한 손길들이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루비' 두 번째 매력으로는 음료에 진심이신 사장님에게 있습니다.
매장을 들어가기 전부터 맡았던 진하고 묵직한 커피 향으로 하여금 이곳은 커피에 진심인 곳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려고 바에 다가섰을 때 들어오면서 느꼈던 짐작이 사실로 밝혀지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매장에서 사용되는 원두와 잎차의 출처를 알려주는 안내문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역시나 원두 안내문이었습니다.
최근 지속적으로 유명세를 더해가고 있는 벙커 컴퍼니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는 인증표였는데, 'Bunker#8.5 Buttery'원두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에티오피아 1종과 콜롬비아 3종, 인도 1종이 블랜딩 된 원두로 강배전 로스팅 이외에도 원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묵직한 쓴맛이 특징인 다크 커피를 지향하는 원두입니다.
특유의 고소함과 묵직한 쓴맛이 매장을 방문하기도 전에 커피 향으로 먼저 느낄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다음으로는 프리미엄 티에 관련된 안내문이었는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타바론'이라는 디자이너 티 브랜드의 프리미엄 티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티에 관련되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세계 각지의 최고의 티들을 타바론만의 독창적인 블랜딩을 통해 제공되는 프리미엄 티를 통해 이미 세계 티 전문 회사 중 Top 10의 위치에 오른 곳이라는 것만 봐도 그 맛과 스페셜리티는 보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품질의 원두와 티를 사용해 사장님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음료들은 단연 동네 상권에서 맛과 퀄리티로 유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루비' 세 번째 매력으로는 매장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 구성에 있습니다.
그루비는 작은 매장 규모와는 상반되는 다양한 메뉴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 Coffee
- Ade
- Smoothie
- Non-Coffee
- Tea
- Beer
- Gelato
총 7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는 메뉴 구성 라인은 좋은 원두와 프리미엄 티를 통해 구성되는 다양한 커피 라인과 차 메뉴들이 먼저 눈에 띄었고, 매장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맥주와 젤라토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날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시간제한이 풀리기 전이라 식사가 끝난 후 늦은 시간에 매장을 방문하게 되어 가볍게 먹고 나가야 해서 벙커 컴퍼니의 원두를 맛보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쓴맛이 강하고 묵직한 커피를 버거워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밝은 톤의 커피나 산미 있는 커피를 즐겨 먹는 편이지만, 선택지가 없어서 '새로운 경험이다!'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쓴맛이나 묵직하고 딥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강렬한 맛이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평소 고소한 맛과 묵직한 느낌을 선호하는 동행자조차도 그 강한 쓴맛 때문에 커피를 입에 잘 대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낙성대 안밀'도 마찬가지로 Bunker#8.5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먹어봤던 아메리카노의 맛은 예상과 다르게 고소함이 잘 느껴지는 묵직한 커피였기 때문에 쓴맛이 특별히 강하다는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토대로 주문했던 것인데, 전혀 다른 커피를 맛보게 되어 놀랐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부분이지만, 각 매장 사장님들이 추구하시는 의도에 따라 추출과정과 머신 세팅 차이에 의한 맛 차이가 같은 원두임에도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걸 느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커피는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매력적인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시크하시지만 친절하신 사장님과 다양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들 또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매장 이용 시 더 다양한 맛과 재미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또한 매장 내부에 화장실이 위치해 있고,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으로는 매장 이용 가능 시간과 다르게 조기에 마감하신다고 자리 정리를 요청하셔서 황급히 나가야 했던 부분이 아쉬웠고, 사장님께서 게임을 좋아하시는지 소리를 크게 키워두시고 격투 게임을 하시는 바람에 매장에 흐르는 고급진 음악이 캐릭터 비명소리와 섞이면서 분위기를 망가트리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커피가 제 입에는 너무 써서 얼음을 계속 희석시켜가면서 아주 천천히 마셨는데도 끝끝내 다 마시지 못했던 부분도 아쉬움이 남는 포인트였습니다.
[ 방문 전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
-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1가지로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 커피 맛이 매우 진하고 묵직하며 쓴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 테이크아웃은 500원 할인됩니다.
- 화장실은 매장 내부에 있고,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 화장실 남녀 분리되어있지는 않습니다.
- 커피가 쓰고 묵직하기 때문에 달달한 커피 종류들은 그 맛이 훨씬 잘 표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커피 맛을 통해 추측컨데 아인슈페너, 모카슈페너, 연유 라테가 메인 시그니처로 맛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고급스러운 음악과 멋진 매장 분위기 속에서 진하고 묵직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 프리미엄 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보시는 건 어떠실까 추천드리면서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업 시간 : 화-일 10:30 ~ 22:3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영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인스타그램이나 매장문의를 통해 방문 전 확인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오늘도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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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도 새로운 알찬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미식사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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